다이너마이트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노벨상 이야기
노벨상은 단순히 과학과 문학의 성취를 기리는 상이 아닙니다.
그 기원은 전쟁, 죄책감, 그리고 치밀하게 설계된 자본 운영 전략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비밀스럽게 시작된 배경부터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상금까지,
노벨상을 둘러싼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들을 깊이 있게 살펴봅니다.
노벨상은 왜 만들어졌을까? ‘죽음의 상인’의 유산
알프레드 노벨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 부를 쌓았지만
전쟁에 악용되면서 ‘죽음의 상인’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자신이 세상에 어떤 흔적을 남길지를 고민하게 되었죠.
결국 그는 유언을 통해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상금으로 수여하라고 남기며
노벨상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평화를 원했던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
알프레드 노벨은 액체 상태의 고위험 폭약인 니트로글리세린을
보다 안전한 고체 형태로 바꾸어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이 전쟁에 사용되어 수많은 희생자를 낳자,
그는 큰 충격을 받았고, 자신을 “악마”처럼 여기게 됩니다.
신문에 실린 “죽음의 상인 노벨 사망”이라는 오보를 본 그는
세상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자각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죽은 후라도 평화를 위한 흔적을 남기겠다고 결심합니다.
경제학상은 ‘진짜’ 노벨상일까?
노벨상은 원래 다섯 가지 부문으로 시작했습니다: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상입니다.
하지만 현재 포함된 경제학상은
노벨이 아닌 스웨덴 중앙은행이 따로 만든 상입니다.
항목 설명
제정 기관 | 스웨덴 중앙은행 |
최초 수여 연도 | 1969년 |
노벨 유언 포함 여부 | 포함되지 않음 |
이 때문에 경제학상이 공식적인 노벨상인가에 대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매년 달라지는 상금의 비밀은 '투자 방식'에 있다
노벨은 유산을 직접 분배하지 말고
유가 증권에 투자해서 수익만 나눠주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이 전략 덕분에 노벨상 상금은
고갈되지 않고 매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항목 내용
투자 대상 | 유가 증권 위주 |
상금 분배 방식 | 수익에서 균등 분배 |
최근 평균 상금 | 약 10억~13억 원 수준 |
전쟁 시기나 시장 불안정기에는 상금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평균적으로 약 13억 원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의 노벨상 수상자는 몇 명일까?
한국 국적의 공식적인 노벨상 수상자는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 단 한 명입니다.
화학상을 수상한 찰스 피더슨 박사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어서
엄밀히 말해 한국인 수상자로 보기 어렵습니다.
일본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을까?
일본은 1930년대부터 국가 차원에서
기초 과학 연구와 노벨상 수상을 위한 전략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731부대의 비윤리적인 인체 실험이 동원되기도 했다는 비판이 존재하지만,
장기적인 투자와 연구 생태계 구축에는 성공한 셈입니다.
항목 일본 한국
수상자 수 | 30명 이상 | 1명 |
전략적 준비 시점 | 1930년대부터 | 없음 |
중점 분야 | 기초과학 중심 | 평화·문학 중심 |
‘웃기지만 진지한’ 이그노벨상, 한국도 수상했다
이그노벨상은 하버드대학교에서 주최하는
노벨상을 풍자한 시상식으로
“두 번 다시 해선 안 될 엽기적인 연구”에 상을 수여합니다.
한국인 수상자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커피를 쏟지 않고 걷는 방법’을 연구한 경우입니다.
연구 주제 결과
커피 들고 걷기 | 컵을 위쪽에서 잡고 뒤로 걸으면 쏟지 않음 |
상금은 없으며, 시상식 참석 비용도
자비로 부담해야 합니다.
수상 소감은 1분으로 제한되며,
시간을 초과하면 소녀가 무대에 올라와 직접 끊는 퍼포먼스로도 유명합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평화상, 한국에겐 아픈 역사
1905년 러일전쟁을 중재한 공로로
미국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미국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과 일본 간 조선 식민화 허용을 담은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있었고
이는 을사늑약으로 이어졌습니다.
루스벨트의 딸 앨리스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명성황후의 무덤에 말을 타고 올라가는 무례한 행동까지 벌어졌습니다.
한국은 어떻게 노벨상을 준비해야 할까?
현재 한국은 기초과학보다는
응용기술과 상용화 중심의 연구에 치중돼 있습니다.
기초과학에 대한 장기적인 국가 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며,
국제 학계와의 협력, 연구 윤리 강화도 중요합니다.
문학과 평화 부문에서도
지속적인 후보 발굴과 국제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합니다.
결론: 상보다 중요한 건 ‘방향성’
노벨상은 결국
인류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의미 있는 상입니다.
한국도 이제 상을 위한 연구가 아니라,
그 정신을 반영한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접근일 것입니다.